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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latform

[해봤습니다] 'MZ세대 대세 앱' 본디가 뭐기에..

싸이월드+카카오톡+제페토를 합쳐놓은 것 같은 커뮤니티형 SNS
50인 제한, 플로팅 통해 아이템 획득 및 해류병 쪽지 등은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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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MZ세대의 대세로 떠오른 앱이라는 본디. 개인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메신저 등으로 소통이 가능한 앱으로 2023년 1월 17일에 정식 출시됐다. 출시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다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되며 탈퇴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던 앱이다. 올초 커뮤니티 SNS계 화제를 일으켰던 본디가 어떤 앱인지 직접 확인해 보았다.

 

싸이월드 + 카카오톡 + 제페토를 합쳐놓은 듯

 

X세대라면 익숙할 싸이월드처럼 본디에도 아바타와 미니룸이 있다. 싸이월드가 2D버전이었다면, 본디는 메타버스 느낌의 3D버전이다. 미니룸의 컵이나 액자 같은 소품부터 가구 배치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싸이월드에 일촌평이 있었다면 본디에는 메모가 있다. 색색의 메모장에 미니룸의 주인공에게 메모를 남길 수 있다.(우스개로 많은 이용자들이 이 메모를 압류딱지처럼 붙여 놓는 장난을 하기도 한다.) 또한 방문자가 있어서, 누가 내 미니룸에 다녀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제페토나 싸이월드처럼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조금 더 다른 점이 있다면 아바타를 통해 본인의 현재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분 ▲일상 ▲취미 ▲휴식 ▲일&공부 등으로 나누어 '업무중' '퇴근준비중' '커피수혈중' '설레요' '죽겠어요' 등의 상태를 고를 수 있다.

 

 

메신저를 통한 소통방식은 카카오톡보다 생동감이 있다. 대화창 하단에는 아바타가 위치하여 재미 요소를 더했다. 카카오톡이 이모티콘을 보내 동작을 더한다면, 본디는 아바타가 직접 행동을 한다. 아바타가 서거나 앉기, 쇼파나 돈더미 등에 앉기도 하고 피크닉을 즐기기도 한다. 대화창에는 다른 메신저처럼 사진이나 음성을 직접 보내기도 한다.

 

 

입체적인 아바타는 제페토에 등장하는 아바타를 떠올리게 했다. 3D로 구현된 아바타는 졸거나 앉거나 눕거나 하는 모션을 취할 수 있다.

 

50명 이웃으로 폐쇄적 제한...플로팅 기능으로 개방성 보완

 

본디는 다른 SNS와는 다르게 50명의 이웃으로 제한이 되어 있다.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라는 본디의 캐치프레이즈에 맞추어 제한된 인원으로 비밀 아지트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본디ID나 휴대폰 번호로 검색을 통해 친구를 초대할 수 있다. 그러나 친구가 수락하지 않으면 친구를 맺지 못한다. 따라서 본디는 내가 허용한 가까운 사람에게만 편하게 일상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0명의 제한 때문에 폐쇄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플로팅 기능으로 약간의 개방감을 주었다. 플로팅은 이용자가 배를 타고 바다를 돌아다니는 서비스이다. 플로팅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사진을 찍어 보관할 수도 있고 럭키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쪽지를 담은 해류병을 던질 수도 받을 수도 있다. 쪽지에 "본디 처음 해보는데 어떻게 하면 가장 재미있나요?"라는 질문을 적어 해류병에 담아 던지니 "친구들 아파트 가서 빨간 메모지로 압류 딱지 붙이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럽스타그램처럼 방꾸미는게 좋아요. 인스타그램은 너무 많은 인맥들이 있는데 본디에는 소수만 있어서 당당히 공개연애도 하고 제공간을 꾸밀 수 있어서 좋네요"라는 답변이 달렸다. 낯선 사람과 해류병을 통해 쪽지를 주고받는 기분이 신선했다.

 

 

플로팅을 하고 있으면 새가 찾아오기도 한다. 새를 클릭하면 새가 내쪽으로 날아와서 앉는다. 새를 더이상 클릭하지 않으면 날아간다.

 

지나가는 다른 아바타와 만날 수도 있다. 손을 흔들어 알은척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대부분 손을 흔들어 주지는 않았다. 오토 플래팅을 선택하면 사진을 자동으로 남겨주는데, 아마 오토플래핑을 선택한 아바타일 것으로 예측했다.

 

여성 사용자 비율 85.9%...20~30대 비중 약 70%

 

앱 분석 서비스 플랫폼인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본디를 사용하는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비율이 70%에 임박한 수치를 보였다. 과연 MZ세대의 핫한 앱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전체 사용자 중 여성 사용자의 비율은 85.9%였다. 본디의 사용자 수는 30~40만 명의 사용자수를 기록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있었던 2월 10일 이후 20만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을까? 일단 대화가 오면 앱을 켜야해서 로딩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로 답변을 하지 못한다. 재미 요소를 위해서 본디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정작 급한 대화를 위해서 본디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메신저를 위한 앱으로는 너무 무거웠다.

 

함께 할 친구그룹이 있는 사용자들은 방을 꾸미고, 상대방의 방에 방문하여 쪽지를 붙이는 등의 교류를 하며 짧은 기간은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친구와 함께 해야 재미있는 특성상, 함께 할 친구가 없는 40대 이상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한계점이 느껴졌다. 또한 아바타와 방꾸미기를 마친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본디에 들어올 동기를 찾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본디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MZ세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잠깐 떴다 사라지는 유행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