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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봤습니다] 메타버스 품은 안산 '안산메타특별시'

안산 9경 등 주요 관광지 소개
안산시청·도서관·박물관도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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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안산시가 메타버스로 시민과 소통을 늘려나간다. 안산시는 이달 2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 접점을 늘리기 위해 '안산메타특별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가상공간을 활용해 안산의 역사·문화·관광을 홍보하고 시민과 소통을 강화했다. 안산시는 지난해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24시간 열린 시장실을 공개한 바 있다.

 

 

안산 9경 등 주요관광지 소개

 

안산에는 시화호 조력 발전소, 대부해솔길, 구봉도 낙조, 탄도 바닷길, 안산문화광장 등의 주요관광지를 꼽은 안산9경이 있다. 안산메타특별시에서는 안산 9경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해냈다. 안산 9경 중 하나인 풍도를 선택하자 풍도 섬이 그대로 재현되어 관람할 수 있었다. 퀵보드를 타고 빠르게 이동도 가능했다. 곳곳에 클릭이 가능한 아이콘을 두어 풍도에 있는 볼거리를 설명했다.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안산 거리의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곳곳에 공연하는 사람을 마주치면 안산에 관련된 퀴즈를 풀 수 있다.

 

탄도바닷길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된다. 레이싱 드론으로 촬영된 바닷길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시 정책홍보·전시실... 사이버 안산시청 

 

메타시티 안에 안산시청도 구현해 놓았다. 메타버스 속 안산시청은 ▲시장실 ▲민원실 ▲전시관 등을 둘러보았다. 시장실에 도착하니 이민근 안산시장이 손을 흔들며 반겼다. 시장실에는 직접 민원을 올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의견남기기 창을 클릭하면 입력 창이 나타났다.

 

시장실 반대편에는 안산시의 정책을 설명하는 홍보자료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기자가 중앙벽을 지나는 찰나에는 세월호 기억식 9주년 영상화면이 돌아가고 있었다.

 

 

민원실에는 무인민원발급기가 연결되어 있어 발급을 원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한다. 주민등록등본, 여권발급 안내 등이다. 다만, 메타버스 공간 안이 아닌 외부페이지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굳이 메타버스를 거쳐 민원발급 페이지를 갈 필요는 없어 보였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전시관도 둘러보았다. 전시관에서는 안산시의 풍경사진이나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벽에 전시된 사진의 경우 돋보기 아이콘을 누르면 확대되고, 말풍선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장소에 대한 텍스트가 나왔다. 

 

함께 조상한 사이버 도서관에는 ▲도서대출검색 ▲동아리 방문 ▲문화교실 방문 등이 가능했다. 도서대출의 경우, 도서검색대에 다가가면 도서대출 검색 페이지를 연결하겠냐는 창이 등장했다. 도서대출도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안에서 해결되지 않았다. 안산도서관의 도서대출 페이지로 연결되었다. 역시 도서 대출 검색을 위해 번거롭게 메타버스를 거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동아리실 방문, 문화교실 방문을 위해서는 인증번호가 필요했다. 

 

 

실제 박물관을 메타버스로 구현

 

직접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가상공간에서 박물관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반가웠다.  실제 박물관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산업역사박물관과 성호박물관이었다. 산업역사박물관의 경우 안산의 산업 발전 과정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 2022년 개관했다. 메타버스 산업역사박물관은 실제 박물관의 구조를 충실히 재현했다. 건물의 구조와 전시물의 위치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심지어 1층에 구경할 전시관이 없음에도 1층에 혹시 있을지 모를 전시관을 찾아헤매며 오랜시간을 허비했다.

 

 

성호박물관은 가상·증강·혼합현실을 구현했다. 성호박물관은 안산이 고향인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성호 이익을 기리기 위해 2002년에 만들어진 기념관이다. 실제 박물관을 그대로 구현한 박물관에 입장하여 이동동선에 따라 유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사진) 원 모양의 떠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반려동물 키우기·퀴즈·게임 등 놀거리도

 

메타버스가 가상 공간이라는 특성답게 오락적인 요소도 존재했다. 안산메타특별시에서는 반려동물 키우기, 소금알 게임, 퀴즈 등의 놀거리를 발견했다. 반려동물 키우기는 강아지에게 목욕을 시키거나 집을 꾸미거나 잠을 재우는 등의 행동을 하는 식이었다.

 

 

소금알 게임은 소금알을 당겨 소금산에 위치시키는 게임이다. 소금알 게임은 안산에 동주염전이 존재하여 이에 연계한 게임으로 이해가 됐지만 애완견 키우기와 안산과의 연관성은 쉽게 떠올릴 수 없었다.

 

 

퀴즈는 안산문화광장에서 주로 나타났다. 안산시 축제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어 이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

 

 

지자체가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올해 1월 '메타버스 서울'도 세계 도시 최초로 선보여 화제를 모은바 있다. (관련기사 ☞세계 도시 최초 '메타버스 서울' ) 하지만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메타버스 서울의 이달 8일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4만 7695명으로 하루평균 418명에 불과했다. '세계 도시 최초'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하물며 안산메타특별시는 메타버스 서울에 비해 컨텐츠의 양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메타버스 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공모전이나 오락거리도 별로 찾지 못했다. 도서 대출이나 민원 발급 같은 외부 페이지로 연결된 경우, 페이지가 이동하면 메타버스는 강제 종료되었다.

 

다만 직접 가지 않아도 안산의 9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안산시청을 방문해 시정홍보사항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박물관이 연계되어 3D로 유물을 살필 수 있는 점 등 거리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은 유용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과 소통해 나갈 계획" 이라며 "안산메타특별시가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시정을 만들어 가는 소통의 장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