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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풍선 없애는 아프리카TV vs 네이버 신흥 플랫폼 치지직.. 트위치 빈자리 누가 채우나

세계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 한국 철수 선언
네이버 치지직·아프리카TV 등 토종 플랫폼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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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네이버 치지직 vs 아프리카 TV' 토종 라이브 플랫폼 시장이 뜨거워질 예정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가 올해 2월 27일부로 한국 시장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트위치는 2011년에 만들어진 미국 아마존닷컴 산하의 세계 최대의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2015년 한국에 영업을 시작하며 월평균 방문자 10억 명에 달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라이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댄 클랜시 트위치 CEO는 지난달 6일 생방송을 통해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망 사용료로 인한 과도한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위치가 방을 빼면서 토종 라이브 플랫폼에게 호재가 됐다. 실제로 트위치가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하고 아프리카TV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인 작년 12월 19일,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베타 서비스 시작과 함께 최대 1080p 60fps, 비트레이트 8Mbps 등 고화질 해상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치지직 측도 트위치의 한국 철수라는 뜻밖의 호재(?)를 뒤늦게 알아챈 모습을 보였다. 공지사항을 통해 트위치 서비스 종료를 갑작스럽게 알게 되었다면서 서버 장비 수급과 서비스 안정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예정보다 많은 사용자들을 맞이했다고 고백했다. 스트리머 권한 지급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27일 이후 매일 권한 지급 안내를 공지했다. 이어 60프레임 방송을 위한 대규모 장비 증설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치지직은 한국에서 방을 빼게 된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흡수하기 위해 나섰다. 치지직과 트위치 구독기간 이어가기 신청을 받으며, 팔로우했던 스트리머 리스트가 치지직에 자동으로 추가된다고 안내했다.

 

 

아프리카TV도 대변화를 예고했다. 정찬용 대표는 지난달 열린 2023 BJ 대상에서 2024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프리카TV의 방송진행자를 지칭하는 BJ라는 용어와 후원에 사용되는 별풍선 등의 명칭 변경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또한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가 tv라는 인식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더욱 펼쳐 나가기 위해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며 숲(SOOP)이라는 사명을 공개했다. 

 

 

아프리카TV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브 플랫폼으로 현금처럼 사용하는 별풍선, 출연자나 시청자까지도 서로 친목을 다지는 등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나 BJ의 선정성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존재해왔다. 아프리카TV가 브랜드까지 바꾸며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다.

 

아프리카TV에서도 트위치 스트리머 및 구독자를 흡수하기 위해 나섰다. 아프리카TV 홈페이지에 트위치 구독자를 겨냥한 웰컴창을 연결해 로그인, 구독·팔로우 연결, 스트리머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트위치 계정 그대로 아프리카TV로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해주고, 트위치에서 구독하던 스트리머를 따라 아프리카TV에서도 구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구독+팔로우를 연결 진행하면 BJ에게는 구독선물권, 유저에게 퀵뷰플러스를 주거나 트위치 연동 유저에게 트위치 스트리머를 우선 노출해 주는 등 트위치를 이용하던 유저들이 최대한 이질감이 없도록 다양한 '이사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트위치 이용자들, 아프리카TV vs 네이버 치지직 사이 고민

 

트위치 스트리머들도 아프리카TV와 신생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 사이에서 이적 고민에 빠진 모습이 많이 보였다. 뮤즈 아이디를 쓰는 한 스트리머는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을 분석하며 이미 안정권에 들어선 아프리카TV에 진출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장인 네이버의 치지직으로 선택지를 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위치의 시청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은 아프리카TV로 둥지를 옮겼다.  

 

치지직은 네이버 검색, 게임판, 카페, 클립 등 네이버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들과의 연계성과 네이버페이 등 편의성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트위치에서 활동했던 릴카는 "네이버페이를 쓸 수 있어 좋다"며 반겼다.

 

하지만 네이버라는 한국 대표 포털 기업의 이미지와 상징성 때문에라도 각종 규제와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스트리머들의 고민 지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아프리카TV는 비교적 규제에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점수를 얻는 모양새다.

 

트위치의 빈자리를 차지할 토종 라이브 플랫폼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