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SK텔레콤(SKT)이 지난 5월, 시장점유율 39.2%로 떨어지며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점유율 앞자리가 바꼈다.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의 후폭풍으로 가입자 이탈이 대거 발생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유심 해킹 피해가 공론화된 4월 22일 이후 순감 기준 약 60만 명이 이탈했다. 특히 5월 한 달간만 33만 명 가까이 가입자가 빠졌다.
해킹 사고 발표 직후부터 이달 14일 위약금 면제 종료까지 총 이탈자는 약 83만 명에 달한다.
SKT를 이탈한 고객들은 고스란히 경쟁사로 흘러갔다. KT는 5월 기준 시장점유율 23.7%, LG유플러스는 19.4%로 상승했다. 전월 대비 각각 0.3%p, 0.2%p 오른 수치다.
"보안 강화,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 중요"
알뜰폰 시장도 수혜를 톡톡히 봤다. 5월 기준 가입자 999만 명(점유율 17.7%)을 기록, 6월엔 1000만 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SKT 이탈 고객 상당수가 번호이동을 통해 알뜰폰이나 타 통신사로 넘어갔다”며 “특히 알뜰폰은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심 정보 해킹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SKT는 위기 대응에 나섰다. 5월 한 달 동안 신규 마케팅을 중단하며 내부 시스템 점검에 집중했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
통신 3사의 ‘점유율 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단순한 요금 혜택을 넘어 실질적인 보안 강화와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