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 초고액 자산가들이 2026년 금융시장을 한국 주식시장의 재도약과 공격적인 자산 증식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한국 및 코스닥 시장의 초과 성과와 함께 AI·반도체 중심의 성장 스토리에 베팅하며 주식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 설문조사 결과, 슈퍼리치들이 꼽은 내년 투자 핵심 키워드로 ‘K.O.R.E.A.’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주식 선호(K-stock) ▲한국·코스닥 시장 아웃퍼폼(Outperform) ▲주식 비중 확대(Rebalancing) ▲ETF 중심 투자(ETF) ▲AI 주도 시장(AI)을 의미한다.
2026년 금융시장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는 ‘전도유망(25.2%)’이 1위를 차지했다. ‘오리무중(23.2%)’이 2위에 오르며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도 공존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지수 전망에서는 낙관론이 더욱 뚜렷했다. 2026년 말 코스피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45.9%가 4,500포인트 돌파를 예상했으며, 이 중 32.1%는 5,000포인트 시대를 전망했다. 코스닥에 대해서는 59.6%가 1,000포인트 돌파를 예상했고, 29.3%는 1,100포인트 이상을 내다봤다.
특히 ‘아웃퍼폼’에 대한 기대는 두 갈래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내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고, 글로벌 관점에서는 한국 시장이 미국보다 유망하다는 응답이 54.3%로 미국(32.9%)을 크게 앞섰다. 미국 쏠림에서 벗어나 한국 증시가 글로벌 대비 초과 성과를 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셈이다.
자산 배분 전략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2026년 적정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80% 이상으로 가져가겠다는 응답이 57.9%에 달했으며, 실제로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67.1%로 집계됐다. 이는 채권 등 안정형 자산 선호가 강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주도 업종은 단연 AI였다. 2026년 가장 중요한 투자 화두로 ‘AI 산업 성장 지속’을 꼽은 응답이 48.1%에 달했다. 유망 업종에서도 AI·반도체(31.8%)가 1위를 차지했고, 로봇(18.0%), 제약·바이오·헬스케어(14.8%), 금융 등 고배당주(12.3%), 조선·방산·원자력(1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투자 방식에서는 ETF와 ETN 등 간접투자 선호가 두드러졌다. ETF·ETN 활용을 선택한 응답이 49.1%로, 개별 종목 직접 투자(37.9%)를 웃돌았다. 시장 전반이나 특정 테마의 성장을 효율적으로 추종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종목만 선택해야 한다면 ‘삼성전자’를 고르겠다는 응답이 18.2%로 가장 많았고, 테슬라(14.1%), SK하이닉스(8.6%)가 뒤를 이었다.
증권가의 시각도 자산가들의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유동성과 미국 기업 이익의 구조적 성장세를 근거로 2026년 코스피 강세장을 전망하며, 목표 지수로 4,900포인트를 제시했다. AI 밸류체인과 바이오 업종에 대한 중장기 성장 기대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방산 업종 편입 전략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설문은 국내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 시장과 코스닥이 미국과 코스피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ETF 중심의 스마트한 비중 확대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