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기아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디 올 뉴 셀토스’의 계약을 시작하며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차체 대형화, 첨단 전동화·안전 기술을 앞세워 ‘가성비 소형 SUV’에서 ‘프리미엄 소형 SUV’로의 포지셔닝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다.
기아는 오는 27일부터 신형 셀토스의 국내 계약을 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셀토스는 2019년 첫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 33만 대를 기록한 기아의 대표 소형 SUV로, 이번 신형은 6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번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도입이다. 신형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이는 전기차(EV)와 내연기관 사이에서 선택지를 고민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기아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를 핵심 연결 고리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19.5㎞에 달한다. 이는 동급 소형 SUV 중 최고 수준의 효율이다.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적용됐다.
여기에 스마트 회생제동 3.0과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이 탑재돼 주행 효율을 끌어올렸다. 차량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감속 구간을 예측해 회생 제동을 자동 조절하고, 배터리 충전과 사용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연비 개선을 넘어 실제 도심·고속도로 주행에서 체감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실내 V2L(외부 전력 공급)과 ‘스테이 모드’도 적용됐다. 스테이 모드는 정차 상태에서도 공회전 없이 공조·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차박이나 휴식 수요까지 흡수한다. 기존 전기차의 장점을 하이브리드로 확장한 셈이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동력 성능을 갖추고, 복합연비는 12.5㎞/L다. 4WD 모델에는 터레인 모드가 적용돼 눈길·진흙길 등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도 한 단계 ‘급’을 올렸다. 전장은 40㎜, 축간거리는 60㎜, 전폭은 30㎜ 확대돼 2열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이 각각 14㎜, 25㎜ 늘어났다. 소형 SUV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뒷좌석 공간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차체 평균 강도도 약 20% 높아져 충돌 안전성과 정숙성도 함께 개선됐다.
디자인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반영해 각지고 미래지향적인 외관과 넓고 간결한 실내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상위 차급인 스포티지·쏘렌토와의 패밀리룩도 강화됐다.
특히 안전·편의 사양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동급 내연기관 SUV 최초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등이 적용됐다. 기존 소형 SUV를 넘어 준중형 SUV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갖춘 셈이다.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약 200만 원 인상됐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을 반영해 2,898만 원부터 시작한다. 전동화 기술과 차체 대형화, 안전 사양을 고려하면 ‘상위 세그먼트 진입형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아는 올해 국내에서 신형 셀토스를 5만5천 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동화 모델 수요와 하이브리드 SUV 시장 성장세를 반영한 공격적인 목표치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셀토스는 기아가 오랜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가솔린·하이브리드 신차로,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 가솔린까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풀 라인업 전략의 핵심”이라며 “신형 셀토스는 전동화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