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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기아, 고성능 전기차 GT 라인업 확대…EV3·EV4·EV5·EV9로 전동화 풀라인업 구축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기아가 고성능 전기차 GT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주요 전기차 모델의 연식변경을 단행하며 전기차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대중형부터 플래그십까지 전동화 풀라인업을 완성하며 성능·가격·상품성 세 축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끌어올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아는 2일 고성능 전기차 ‘EV3 GT’, ‘EV4 GT’, ‘EV5 GT’를 출시하고, EV3·EV4·EV9의 연식변경 모델을 함께 선보이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소형 SUV부터 대형 SUV까지 전 차급에 고성능 GT 트림과 4WD 모델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으로 평가된다.

 

GT 라인업, 성능 중심 전기차 시장 본격 공략

 

이번에 출시된 GT 모델들은 모두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EV3 GT와 EV4 GT는 합산 출력 215kW(292마력), EV5 GT는 225kW(306마력)의 출력을 확보했다. 이는 내연기관 기준 2.0~2.5 터보급 성능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아는 단순 출력 경쟁을 넘어, ▲가상 변속 시스템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용 전동식 스티어링 셋업 등을 적용해 전기차 특유의 직선 가속뿐 아니라 코너링과 핸들링까지 고려한 ‘운전 재미’를 강조했다. 이는 전기차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퍼포먼스 카’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이다.

 

디자인 역시 GT 전용 20인치 휠, 네온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 전용 범퍼와 엠블럼, 스포츠 시트 등으로 일반 모델과 명확히 차별화했다. 실내에는 하만카돈 사운드, 전용 클러스터 GUI, e-ASD(전자 사운드)까지 적용해 감성 요소도 강화했다.

 

EV3·EV4, 연식변경 통해 ‘상품성 전쟁’ 대응

 

EV3와 EV4 연식변경 모델은 성능보다는 ‘안전·편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전 트림에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과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을 기본 적용했고,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100W C타입 USB, 신규 디스플레이 UI 등을 추가했다.

 

특히 EV3는 빌트인 캠 2 플러스, EV4는 뒷좌석 차음 글라스 등 실사용 체감도가 높은 사양을 대폭 보강했지만 가격은 동결했다. 이는 중국 BYD, 테슬라 모델Y 주니어,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의 가격 경쟁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이제 전기차에서도 옵션 장난이 아닌 ‘기본 풀세팅 전략’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V9, 플래그십 전기차로 고급감 강화…라이트 트림으로 진입장벽 낮춰

 

대형 전기 SUV EV9 역시 연식변경을 통해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내 소재를 스웨이드 감싸기로 바꾸고, 조작 버튼 마감을 고급화하는 등 체급에 걸맞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동시에 신규 엔트리 트림 ‘라이트’를 도입해 가격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기존 EV9은 가격 부담으로 수요가 제한적이었지만, 라이트 트림은 대형 전기 SUV를 원하는 패밀리 고객층을 본격적으로 겨냥한 모델이다.

 

이로써 EV9은 실용형 스탠다드부터 고급형 롱레인지, 디자인 특화 GT 라인, 성능 특화 GT까지 전기 SUV 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실구매가 전략, 보조금 반영 시 ‘전기차 대중화 가격대’

 

기아는 이번 라인업 개편의 핵심을 ‘실구매가 경쟁력’으로 잡았다. 정부·지자체 보조금과 전기차 전환 지원금까지 반영할 경우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EV3·EV4 3,200만 원대, EV5 3,400만 원대, EV9 5,800만 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연기관 중형 SUV 가격대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전기차 대중화의 분기점 가격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EV9 GT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점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다.

 

여기에 기아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 상향 대차 혜택 등을 통해 최대 170만 원 추가 할인도 제공하며 구매 장벽을 더욱 낮췄다.

 

“기아 전동화 전략, 이제는 ‘라인업 완성도’ 싸움”

 

업계에서는 이번 라인업 개편을 두고 “기아 전동화 전략이 초기 실험 단계를 넘어, 이제는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싸움’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중심의 기술 경쟁이었다면, 2026년 이후는 가격·상품성·라인업 완성도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는 이번 전략을 통해 소형·중형·대형, 일반·고성능, 합리형·프리미엄형까지 전 세그먼트를 한 번에 커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기아 관계자는 “GT 모델은 기아 전동화 철학을 집약한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성능과 가격, 실사용 만족도를 동시에 충족하는 전기차로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판매 궤도에 오를 경우, 기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동화 시장이 ‘기술 경쟁’에서 ‘상품 경쟁’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서, 기아가 가장 공격적인 카드를 던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