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채팅로봇(챗봇)을 이용하는 정부기관이 늘고있다. 행정안전부는 주정차위반 과태료 등 세외수입에 대한 종류별 부과금액, 납부방법 등 궁금한 사항을 상담하고 안내해주는 채팅로봇 서비스인 '위택스봇'을 10월 7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챗봇이란 인간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이용자가 문자나 음성으로 대화체의 질문을 하면 챗봇이 적합한 결과를 문자나 음성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휴대폰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 빅스비나 Siri같은 서비스도 챗봇을 내장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정부기관에서 챗봇 서비스를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산림청, 경찰청, 공무원연금공단, 관세청, 경찰청, 병무청, 통일부 등에서 챗봇을 도입하여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시간 구애없이 부담없는 질문 편리
채팅앱 카카오톡에서 위택스봇을 검색해 채팅방을 열었다. '위택스봇과 상담하기'를 누르니 자동차세나 재산세, 취득세, 과태료 등 지방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창으로 전환되었다. 취득세 항목을 누르니 취득세에 대한 정의 및 세부 궁금한 항목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부 메뉴가 나타났다. <과세표준>, <세율>, <신고·납부방법>, <조회·납부> 메뉴가 나타났다. <신고·납부방법>을 누르자 "취득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취득 물건 소재지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는 안내와 함께 '취득세 신고서류 알려줘', '상속 시 취득세 신고납부 방법 알려주세요' 같은 궁금증을 미리 예상하여 제시했다. 챗봇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여 한밤중에도 궁금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다.
각종 생활형 행정정보를 제공하는 국민비서 '구삐'도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 2021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구삐는 백신접종 예약 안내, 국민지원금 안내 등으로 네이버앱, 카카오톡, 토스, 금융앱 등을 통해 건강검진 안내, 운전면허 갱신 안내, 교통 과태료 고지 등 알림을 제공하고 있다. 10월 7일부터는 해외직구 통관처리, 4대보험 의무 가입, 문서 24 처리상황 등 4개의 알림서비스가 추가되었다.
국민비서 구삐 챗봇에는 행정업무 23개 분야의 상담이 가능하다. 민원사무안내, 자연휴양림, 전자통관, 국민콜110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부터 생활법률, 범죄수사, 복지지원, 교통환경, 특허통상, 교통환경의 대분류로 나뉜다. <자연휴양림>을 누르자 자연휴양림 정책안내, 숲나들e이용안내, 휴양림정보, 예약일정 안내,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가 게시되었다. <예약일정>을 누르자 선착순 예약, 주말 추첨제 예약, 예약 일정 변경의 하위 메뉴로 다시 게시되는 식이었다. 주말 추첨제 예약을 누르자 접수가능날짜, 추첨및 발표 날짜 안내 및 숲나들e 홈페이지 바로가기 링크가 게시되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단답형이 있고 시나리오형이 있다. 질문형태가 포괄적이거나 답변내용이 복잡한 경우 시나리오형으로 원하는 답변은 단계적으로 찾을 수 있다. 질문을 순차적으로 하게 되어 바로바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질문할 수 있고 상세하게 정리된 문서를 볼 수 있었다. 답변은 자동으로 제공되어 원하는 대답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참고용으로 활용하기 좋았다.
인공지능 스피커 등 확대 예정
행정안전부는 그동안 공공서비스에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정부 고도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채팅봇같은 AI서비스는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과정의 하나이다. 시범서비스 중인 위택스봇의 경우 2023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휴대폰의 인공지능 답변 서비스인 Siri나 빅스비처럼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로도 확대한다.
황규철 행정안전부 공공지능정책관은 본지에 "민간과 협력하여 국민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플랫폼 정부구현에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