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하나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다시 한번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22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규모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4조1천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조8천349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 측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전 금융권 전체에서 적립금 증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들어서도 분기마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은 기업과 근로자가 퇴직 이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마련하는 제도로, 최근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맞물려 장기 투자 상품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성과가 ▲장기 안정성을 중시하는 운용 전략 ▲디지털 기반의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 ▲기업고객과 근로자 대상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가입자들이 자신의 적립금 운용 현황을 손쉽게 확인하고, AI 기반 자산배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지속가능경영(ESG) 요소를 반영한 연금 운용 상품과 컨설팅을 강화해 수요를 넓히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자산 증식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제도”라며 “하나은행이 3년 연속 증가 규모 1위를 기록한 것은 시장 내 신뢰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