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와 견조한 이익 구조가 맞물리면서 누적 순이익이 2조8천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우리금융은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1조2천4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전 분기보다 33.0% 증가한 수치다. 1~9월 누적 순이익은 2조7천96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천599억원) 대비 5.1% 늘었다.

순영업수익은 8조1천734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7천318억원으로 1.8%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조4천415억원으로 4.6% 증가해 수익 구조 다변화가 뚜렷해졌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7%로 전 분기 대비 1.74%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영업 기반과 보험사 편입 효과가 더해져 그룹 전체 실적이 성장했다”며 “자본비율에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신규 편입 보험사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두 보험사의 판매 비중은 지난 3개월간 13%포인트나 늘어 22.5%를 차지하며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했다.

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0%로 직전 분기(0.71%) 대비 소폭 낮아졌고, 은행 연체율은 0.40%에서 0.36%로, 카드 연체율은 1.83%에서 1.80%로 떨어졌다. 그룹 보통주 자본비율은 12.92%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연말 목표치인 12.5%를 무난히 넘어섰으며, 중장기 목표인 13% 조기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개별 순이익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순이익은 7천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으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천933억원으로 9.2% 줄었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는 보험과 비은행 부문에서의 성과가 이를 상쇄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주당 200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해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부터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해 생산적 금융 전환을 주도하고, 내년에도 그룹의 성장 모멘텀과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이번 성과가 단순한 분기 실적 개선을 넘어, 비은행 부문 강화와 건전성 관리, 주주환원 확대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