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SK텔레콤이 4년 만에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맞이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와 개인정보 유출 파장이 장기화되면서 신뢰 회복과 조직 쇄신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그룹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30일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정 사장을 SK텔레콤의 새 대표이사로 확정했다. 정 신임 CEO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SK텔레콤 역사상 처음으로 법조인 출신이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20년 법원을 떠나 SK텔레콤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한 뒤, SK스퀘어 설립 시 투자지원센터장을 맡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SKT 대외협력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거버넌스’를 정립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번 인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실적 악화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SKT는 7월 위약금 면제와 요금 감면 등 대규모 보상 조치를 시행했지만, 가입자 이탈과 매출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정 신임 CEO가 법조인 출신답게 원칙과 규율을 앞세워 조직을 재정비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상 전 CEO는 SK그룹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총괄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AI CIC(사내 독립기업) 출범 등으로 AI 중심의 혁신을 이끌었지만, 해킹 사태의 후폭풍 속에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SK텔레콤은 CIC(Company-in-Company) 체제를 강화하며 통신 사업을 맡는 텔코 CIC 대표에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을, SK스퀘어 신임 사장에는 김정규 SK주식회사 비서실장을 각각 선임했다. 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재헌 신임 CEO는 취임 메시지에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으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되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