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테크기업이 인공지능(AI) 학습 시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관행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AI 학습용 콘텐츠에 대한 법적 분쟁이 불거진 데 더해 기업들이 나서서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수백만 건의 자사 기사가 AI 챗봇을 훈련하는 데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소송 대상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다. NYT는 "고유한 가치가 있는 NYT 저작물의 무단 복제 및 사용과 관련해 수십억 달러의 법적 손해와 실제 손해를 피고가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규모를 밝히진 않았다. 그간 AI 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모든 출판물은 '공정이용' 조항에 따라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공정이용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작권자의 허가를 구하지 않고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개념이다. 저작물이 교육이나 연구에 이용되는 경우 등이 그 예다. 그러나 NYT와 같은 언론사들은 AI가 뉴스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이용에 해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장애를 일으킨 우체국 금융시스템이 18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정부기관 전산시스템들이 툭하면 먹통이 되는 탓에 공공 IT 강국이라는 명성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지난달 31일 “우체국 금융 서비스 일부 사용자 접속지연 해결을 위해 긴급 조치를 시행한 결과, 이날 오전 1시20분부터 서비스가 정상 재개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7시께부터 우체국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우체국페이 등에서 접속이 안 되거나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용자들은 송금, 인출, 공과금 납부 등 업무를 보려면 오프라인에서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야 했다. 우체국 금융서비스 이용자는 약 260만 명 정도다. 우체국 금융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본이 지난 5월 8일 빅데이터 신기술을 반영한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개시한 당일 접속 폭주로 하루 넘게 간편 인증, 타행 이체 오류가 발생했고 이어 7월 10일 스마트뱅킹 접속 장애, 17일 자동이체 프로그램 오류가 이어졌다. 8월과 9월에도 체크카드 및 간편 인증 서비스 지연, 금융시스템 접속 등에서 1시간 이내의 장애를 겪었다. 새 시스템이 도입된 후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소수 독과점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플랫폼 경쟁 촉진법(온플법)'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30일 공정위에 따르면 온플법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시장점유율, 이용자 수를 넘어서는 사업자를 '지배적 사업자' 내지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자사우대 △끼워팔기 △멀티호밍 △최혜대우 등 4가지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내용이다. 공정위의 '독과점 심사지침'에는 온라인 기업의 자체 상품과 서비스를 타사 대비 유리하게 취급하는 것을 '자사우대', 특정 서비스에 가입하면 별도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 혜택 등을 제한하는 것을 '끼워팔기'로 규정하고 있다. 이 중 자사우대, 끼워팔기 대상에 네이버와 쿠팡 등이 제공하는 OTT나 웹툰, 무료배송 서비스가 포함되면 소비자 이용도가 높은 해당 서비스의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섣부른 사전 규제로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소비자에 혜택 주는 플랫폼은 위법 아니" 현재 네이버는 월 4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빅테크 기업이 AI 학습에 방대한 양의 기사를 무단 사용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데 대해 국내 언론단체가 행동에 나섰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 28일 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이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신문협회는 이날 의견서에서 언론사의 개별 이용 허락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하이퍼클로버X의 학습을 위해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은 불공정 계약,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제휴사 약관에 명시된 기사 이용 근거는 '뉴스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당사 AI 학습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네이버와 언론사 제휴 약관에는 ‘네이버는 서비스 개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를 위해 직접, 공동으로 또는 제삼자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약관 새로 만들어야...AI 학습에 활용한 뉴스 정보 공개도 필요" 신문협회는 “하이퍼클로바X를 학습시키기 위해 뉴스를 데이터로 사용하는 행위는 약관이 정한 사용 범위를 벗어나는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콜 차단' 혐의를 받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자진시정안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시정안이 피해를 입은 택시 기사들을 보상하기에 충분하지 않고, 고발 조치를 고려할 만큼 행위의 불공정성이 가볍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지난 28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사건에 대한 동의의결 절차 개시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이란 공정위의 조사·심의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소비자나 거래 상대방의 피해 구제 등의 시정안을 제안하는 제도다. 공정위가 이 시정안을 받아들이면 위법 여부를 따지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21년부터 우티와 타다 등 가맹 택시에 승객 콜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경쟁 사업자를 배제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T블루' 기사들에게 타 플랫폼에 동시 가입한 택시들의 번호판을 찍어 신고하라고 한 혐의 등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시장 점유율 95%를 차지하는 등 택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독점적 지위 남용 혐의...시정 계획 충분치 않다고 판단 이에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에 검찰 공소장 격인 공정거래법상 시장 지배적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진출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하던 유럽 최대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프리나우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등 유럽 11개국 17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으로 유럽 전역에서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이 8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월말부터 약 두 달간 프리나우 지분 약 80%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중순께는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카카오 계열사의 대형 투자에 대해 주요 의견을 제시하는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가 인수가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프리나우가 애초에 제시한 매각가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산정한 인수가는 3000억∼4000억 원 수준이었다. 카카오 계열사 인수합병 잇따라 난항 카카오 투심위는 인수 계획 원안을 부결하고,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관광 수요가 높은 특정 국가와 도시만을 대상으로 인수를 추진하라는 의견을 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가 투심위 의견을 바탕으로 제안서를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본격화했다. 넷플릭스의 독주에 대항할 최대 토종 OTT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CJ ENM과 SK스퀘어는 자사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 비율은 알려진 바 없지만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 중이다. 주주 구성 등은 본계약 성사 후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합병은 지속되고 있는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빙과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OTT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각각 1192억 원, 12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투자력·구독자 결합 시너지 기대...넷플릭스 바짝 추격 주요 토종 OTT인 양사의 투자력과 구독자가 결합되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국내 접속경로를 변경해 속도를 떨어트렸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장금 처분을 받은 페이스북(현 메타)이 불복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접속경로 변경 행위가 법령상 '이용 제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페이스북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등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방통위는 2018년 3월 페이스북에 과징금 3억9600만 원을 부과했다. 페이스북이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SK브로드밴드(SKB)와 LG유플러스의 접속 경로를 기존 KT에서 해외로 바꿔 이용자의 접속 속도를 떨어트렸다는 이유였다. 1심, 2심 법원도 페이스북에 손 들어줘 당시 페이스북이 SKB와 진행하던 망(網) 사용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를 떨어뜨린 것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페이스북은 이용자 불편을 일으킬 의도가 없었다며 같은 해 5월 방통위를 상대로 이 같은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 법원은 페이스북의 손을 들어줬다. 접속경로 변경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내년부터 5G·LTE 단말기 종류에 따른 요금제 선택 제한이 사라진다.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LTE 요금제를, LTE 기기 이용자들이 5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식이다. KT 가입자들은 22일인 오늘부터 단말기 종류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5G와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내년 1월 19일부터 동일한 방식으로 요금제를 개방한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요금제 가입 제한을 해제한 SK텔레콤에 이어 최근 KT, LG유플러스와도 협의를 완료해 이 같은 내용의 이용약관 개정 신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5G폰은 5G 요금제에, LTE폰은 LTE요금제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 5G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유심 기기를 변경하거나, 자급제 5G 단말기를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 1월 말부터는 기기에 따른 제한 없이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 통신비절감 대책 일환...약정 사전 예약제도 등도 시행 예컨대 평소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경우 LTE 기기 이용자들도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5G 요금제에 가입해 혜택을 보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5G 기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카카오페이가 추진해 온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가 무산됐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로 계열사 해외 인수합병(M&A) 등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미국 종합증권사인 시버트의 경영권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계약 변경 사항을 공시했다.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양사가 합의를 마쳤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시버트의 지분 51.0%를 두 차례에 걸쳐 약 1039억 원에 취득하기로 계약하고, 5월에 지분 19.9%(807만5607주)를 취득했다. 내년 중 2차 거래를 통해 나머지 지분(2575만6470주)을 매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야기된 시세조종 혐의가 발목을 잡았다. 금융당국이 사건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나선 후 올해 10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됐고,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 홍은택 당시 총괄 대표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해외 주식 강화 등 글로벌 확장 계획에 차질 그러자 시버트는 지난달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서신을 카카오페이에 전달했다.